이런저런 렌즈를 테스트하다보면 센터링이 틀어진 렌즈가 너무 많이 걸립니다.

센터링이 틀어졌다는건 렌즈를 구성하는 여러 매(element)들 중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중심이 완벽하게 

광축 중앙에 위치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증상은 특정한 부분에서 해상력이

다른 부분보다 많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예를 들면 오른쪽은 정상인데

왼쪽이 뭉개지는 현상입니다.물론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센터링이 틀어져서

문제가 생깁니다.렌즈를 대량 생산하다 보니 전수 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내보내서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됩니다.렌즈 생산시 모든 렌즈가 완벽한 퀄리티를 가지기는 힘듭니다.그러나

기준에서 떨어지는 렌즈는 출하 전에 골라내어 재조립하던지 폐기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으니 박스 열고 바로 테스트해도 문제있는 렌즈가 나오는 것이지요.


렌즈 비교를 하다보면 종종 이런 문제에 부닥치는데 참 난감합니다.심한 경우에는

비교한 렌즈 2개에서 모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최근에도 두 메이커의 렌즈를

비교해 봤는데 하나는 오른쪽이 불량이고 다른 하나는 왼쪽이 불량이더군요.

미세한 해상력 저하가 아니라 그냥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서

종일 테스트한 자료가 쓸모없는 노력이 되고 말았습니다.허탈해서 욕만 나오더군요.

품질 관리 엉망으로 하면서 무슨 시장성을 바라는지 이해 불가입니다.사실 일반 유저들은 자기 렌즈가

이상이 있는지 체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수직수평 잘 맞춰서 디테일한 피사체를 조리개별로 촬영해서

모니터에서 비교를 해봐야 알 수 있거든요.현장에서 카메라 자체 LCD로는 저도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모니터에서 100%로 봐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렌탈업체는 이러한 렌즈의 증상에 대해선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더군요.

미국 렌탈 업체는 이러한 렌즈나 카메라 품질 관리에 만전을 가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렌탈 업체는

외관만 멀정하고 작동만 정상이면 문제없는 줄 알더군요.

렌탈업체는 홍보에만 열 올리지 정작 가장 중요한 자산(카메라,렌즈,악세사리 등)의 관리에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이상이 있다고 하니 그냥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내더군요.그래서 그러지말고 AS 맡기라고 했는데

제대로 할지는 의문이네요.


센터링이 틀어진 렌즈는 대형 메이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수리가 가능하지만 소형 업체는

아마 일본 본사 AS에 맡겨야 제대로 수리가 가능할겁니다.그럴러면 시간이 너무 걸리고 

비용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거든요.그나마 아는 유저는 이렇게라도 요구를 할 수 있지만

모르는 유저들은 그냥 당하는 것입니다.소비자들의 불만이 많고 요구 사항이 많아야 업체도 바뀌는데

아직은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 카메라 소비자들의 의식과 수준이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메이커에게 잘보여 떡고물이나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만하면 영원한 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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