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이미지 감상의 한계

2012. 9. 17. 05:19

필름은 이제 일부 취미 사진가들만 사용하는 수준으로 사용량이 떨어졌습니다.대부분의 이미지는 디지탈 카메라로 촬영하여 인화보다는 웹용으로 리사이즈해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그나마 자신이 촬영한 것은 뷰어에서 풀 사이즈로 감상할 수 있지만 타인의 이미지는 리사이즈해서 작은 사이즈로 보는게 고작입니다.물론 디지탈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라도 인화해서 보거나 보관하는 분도 있지만 그 비율은 필름 시절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그러면 이러한 웹용 이미지 감상의 한계는 무엇일까요. 일단 이미지를 한번 보시죠.


위 이미지는 햇빛이 비치는 낮에 비가 오는 상황입니다.그러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우산으로 윗 부분을 살짝 가려 비가 온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습니다.그러나 리사이즈된 위 이미지만으로는 현장의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그 이유는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리사이즈로 인해 비가 오는건지 그냥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려는건지 잘 분간이 안가기 때문이죠.즉 웹용의 리사이즈된 이미지로는 촬영자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합니다.위 이미지의 일부분을 크롭해서 원본에선 어떤 분위기인지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 인물의 얼굴은 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위 이미지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인물이 아닙니다.사람은 단지 분위기를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물론 보조 역할이라고 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도 합니다-위 이미지에서 사람이 삐져버리면 아주 심심한 이미지가 되어 버리니까요.본론으로 들어가서,크롭한 이미지에서는 촬영시 어떤 상태였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밝은 부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그늘진 부분에선 비가 내리는 상황을 명료하게 알 수 있습니다.즉 햇빛이 나는데도 비가 내리는 보기 쉽지 않은 상황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것입니다.이와 같이 웹용 리사이즈 이미지는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미지를 보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한강 고수부지에서 촬영한 것입니다.잠실 대교 위에 있던 놀이터인데 지금은 강변 조망을 위해 전부 갈아 엎고 그냥 보기만 좋게 개조되어 있습니다.즉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도시 디자인도 좋지만 이런 놀이터나 운동장까지 없애면서까지 그런 일을 벌여야했나하는 의문이 듭니다.당시 오세훈 시장의 업적(?)입니다.사진으로 돌아가서,위 이미지는 당시 캐논 최고급 바디에 니콘 105mm f1.8을 물려 촬영한 것입니다.구름낀 날씨에 아가씨가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그네를 타고 있는 장면입니다.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은 귀에 낀 이어폰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다만 위 이미지는 작게 리사이즈된 크기라 이어폰을 끼었는지 쉽게 알기는 어렵습니다.즉 분위기 전달이 잘 안되는 상태입니다.아가씨가 즐거운지 어떤지도 위 이미지만으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그러면 원본 크롭을 한번 보시죠.


보시다시피 아가씨의 기분이 확연하게 전달됩니다.비록 썬글래스를 썼지만 얼굴의 표정을 잘 파악할 수 있고 귀에는 이어폰이 끼워져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목걸이도 앞으로 쭈욱 내밀어져 그네타는 분위기를 돋워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웹용 이미지 감상은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그래서 인화를 해서 보라고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는 것이죠.이미지를 제대로 감상할려면 전시회에 자주 다니면서 안목을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또한 여유가 있다면 프린터를 사서 제대로 인화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저도 이렇게 글을 작성하지만 경제적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사실 인화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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