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애용하는 렌즈 중의 하나가 삼양 135mm F2입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워낙 해상력이 좋아서 아끼는 렌즈입니다. 저는 니콘용으로 구입해서 어댑터를 통해 마이크로포서드 및 소니 미러리스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Ni-NEX 어댑터는 삼각대에 올려 놓고 사용시는 문제가 없는데 유격이 있어서인지 손에 렌즈를 받치고 사용하면 화면 일부 영역에 블러가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더군요. 다만 그 유격은 손으로 느껴지는수준의 유격은 아닌데도 결과물에 블러가 발생합니다. 렌즈가 길고 비교적 무게가 있어서 체감되지 않는 미세한 유격인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이미지입니다.

↑위 이미지에서 다른 부분은 정상인데 우하단 부분은 블러가 생겼습니다.


 문제없는 영역에서 A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디테일이 아주 잘 살아 있습니다.


블러 생긴 영역에서 B 부분입니다.

↑ 보시는 바와 같이 빗질한 듯이 디테일이 흐릅니다. 열심히 찍어 놓고 이런 현상 생기면 아주 속상합니다. 물론 웹용으로야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만 웹용으로 쓸려고 좋은 렌즈와 고가 카메라를 쓰는 건 아니죠. 이미지 전체적으로 렌즈의 최대 해상력을 뽑아낼려고 신경 써서 촬영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찍은거라 최대한 짐을 줄일려고 삼각대 없이 올라간 것이고요. 아무튼 저런 이미지가 한두 컷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어댑터가 문제인 것 같아서 찾아보니 근래 국내 발매된 K&F 어댑터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서 하나 영입했습니다. 물론 노보플렉스나 Voigtlander 등의 고가 어댑터가 품질은 우수하겠지만 고가 렌즈도 아닌데 비용을 많이 들이기는 부담스럽거든요.


기존 어댑터와 K&F 어댑터를 번갈아 가면서 테스트해 봤습니다.


먼저 기존 어댑터로 삼양 135mm F2를 A7R2에 장착하고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아래는 렌즈를 손으로 받치고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 크롭한 부분이 선명하지 않죠.


다음은 렌즈는 건드리지 않고 카메라만 받치고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 선이 비교적 살아 있습니다.


위 이미지로 알 수 있는 사실은 기존 어댑터가 유격이 있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K&F 어댑터로 동일 상황에서 테스트한 자료입니다.


먼저 렌즈를 손으로 받치고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 블러는 보이지 않고 아주 선명합니다.


이어서 렌즈는 건드리지 않고 카메라만 받치고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 역시 아주 선명합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어댑터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K&F 컨셉트 어댑터를 살펴 보겠습니다.


어댑터 케이스입니다.

↑ 플라스틱 케이스입니다. 처음 개봉하니 용매 냄새가 심하게 나더군요.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며칠 두면 냄새가 많이 사라질겁니다.


어댑터 본체를 꺼내 봤습니다.

↑ 비닐 뽁뽁이에 들어 있습니다.


좀 더 상세히 살펴보죠.

↑ G 타입 니콘 렌즈의 조리개를 조정하기 위한 링도 보입니다. 착탈 버튼도 제가 쓰던 기존 어댑터는 얇은 금속판이었는데 K&F 컨셉트 어댑터는 두툼해서 편리합니다.


문제의 기존 어댑터인 FOTGA 어댑터와의 비교 이미지입니다.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착탈 버튼의 차이가 보일겁니다.


↑ 조리개 조절 기준선 표시인데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잘 보이게 표시했으면 합니다.


↑ 전면입니다.


↑내부는 반사 방지를 위해 가느다란 홈이 줄줄이 파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FOTGA 어댑터와의 내면 비교 샷입니다.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FOTGA 어댑터 내면은 나사산없이 민짜입니다.


↓삼양 135mm F2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K&F 어댑터를 삼양 렌즈에 장착시 상당히 빡빡한 편입니다. 그래서 유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어댑터로서 마무리도 괜찮은 실용적인 어댑터라고 봅니다. 




결론은 길고 무거운 렌즈에 유격 있는 어댑터 쓰면 화질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개체 하나씩만 검증한 거라 다른 개체들 모두 상태가 동일하리란 보장은 못 합니다.

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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