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야외에서 영하의 기온에서 촬영하다가 카메라와 렌즈를 노출시킨 상태로 실내로 들어가면 카메라와 렌즈 외부에 습기가 차서 물방울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내로 들어 간다고 장비 외부에 무조건 습기가 들러 붙어서 물방울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실내에 수분이 충분해야 물방울이 생깁니다. 식당 같은 곳은 대부분 습도가 높아서 거의  생긴다고 보면 됩니다. 가정집의 경우는 요리하는 시간에는 습도가 높아서 물방울이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고요. 


실내가 건조한 경우에는 차가운 곳에 있다가 들어 가도 물방울이 생기지 않습니다. 들러 붙을 수분이 없으니까요. 


사실 장비 외부에 물방울 생기는건 별 문제가 아닙니다. 차가워진 장비를 습한 실내에 오래두면 장비 내부에도 결로 현상이 나타나서 눈에 보이지 않게 장비 내부에 물방울이 흥건해 질 수 있습니다. 물방울은 전자 회로 등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서서히 내부 부품이 부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렌즈의 경우는 내부 렌즈 표면에 물방울이 들러 붙으면서 먼지도 흡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르고 나면 얼룩이 남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예전 남대문 지하 상가 카메라 샵에서 그런 경우를 봤습니다. 누군가 캐논 200mm f1.8을 들고 와서  샵 주인에게 렌즈 내부에 이상하게 얼룩이 생겼다고 왜 이런건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니 결로 현상으로 인한 얼룩이더군요. 그래서 차가운 데 있다가 따뜻한 습한 실내에 방치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맞다고 인정하더군요. 


이러한 외부 결로나 내부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선 카메라를 노출시킨 채로 습한 실내로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실내 진입 전에 가방에 넣어서 실내 공기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가방에 넣은 상태로 오래 두면 서서히 가방 내부도 데워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비닐 봉지에 넣어서 밀봉한 다음에 실내에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비닐 봉지 속에 습기가 있더라도 아주 미미한 양이라 물방울이 맺히지 않습니다. 차가운 물체가 습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접해야 물방울이 계속 생겨 흘러내리는 것이거든. 여름철에 냉장고 속에서 냉각된 음료수 페트병을 밖으로 꺼내 놓고 방치하면 물방울이 생겨서 나중에는 줄줄 흘러 내리는 것을 보셨을겁니다.

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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