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삼각대 사용시 가장 큰 장애는 바람입니다.고가 삼각대 홍보에 흔히 언급되는 소재가 바람 불어도 안흔들린다는 언급입니다.고가 삼각대는 중가나 저가 삼각대보다 만져보면 확실히 만듦새가 탄탄하고 마무리가 좋으며 세련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삼각대가 튼튼하다고 바람에 대한 저항이 강한 것은 아닙니다. 바람에 대한 저항은 절대적으로 무게와 바람이 닿는 면적에 좌우됩니다.이건 너무나 뻔한 물리적 법칙입니다.무거운 삼각대는 덜 흔들리고 가벼운 삼각대는 많이 흔들릴 뿐입니다.또한 외부 진동에 대해서도 고가 삼각대와 중저가 삼각대가 별 차이를 나타내지도 않습니다.흔들리는 나무 데크 위에서는 공히 진동의 영향을 동일하게 받습니다.무거운 삼각대는 약간이나마 덜 흔들리겠지만 삼각대에서는 조금 흔들리냐 덜 흔들리냐가 문제가 아니라 흔들리냐 안흔들리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튼튼한 고가 삼각대의 장점은 무게에 대한 내성이 우수하고 자체 진동이 적다는 것입니다.요즘 나오는 아주 튼튼한 카본 삼각대 보다도 예전에 나온 아주 무거운 알루미늄 삼각대가 바람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러면 가벼운 카본 삼각대는 바람에 대해서 어떤 대책이 있느냐? 자체적으로는 답이 없습니다. 외부에서 무게를 증가시키거나 안정시키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삼각대 메이커에서 내놓은 가장 직접적인 수단은 웨이트 후크입니다. 거기에 가방을 달던지 다른 무거운 물건을 달던지 알아서 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불면 거기에 단 가방도 흔들립니다-가방이 땅바닥에 있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공중에 대롱 대롱 매달린 가방은 바람에 흔들려서 그 자체로 진동을 유발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삼각대 안정 방법은 가능한 한 가늘고 튼튼한 줄을 웨이트 후크에 연결하던지 아니면 다른 부분에 연결해서 땅바닥에 무거운 물건으로 단단히 고정시켜 놓는 것입니다.


또 하나 제조사에서 내세우는 것은 센터 칼럼이 없어야 더 안정적이라는 것인데 이론적으로 맞는 말입니다.바람이 불어서 위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어떻게든 삼각대를 안정시켰다치고 센터 칼럼이 있으면 센터 칼럼 연결부가 취약점이 될 수 있고 거기서 약간이라도 진동이 더 유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센터 칼럼이 없는 삼각대의 경우 높이 조절할려면 다리 세개를 다 풀었다 조였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주 악조건에서 촬영하거나 엄밀하게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센터 칼럼 있는 삼각대가 높이 조정에는 훨씬 편합니다.


또한 미러가 있는 카메라는 미러 진동이 있어서 그런 진동도 센터 칼럼이 있는 삼각대가 조금이라도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심지어 셔터 쇼크도 진동을 발생시킵니다.그러나 실질적으로 미러 쇼크는 삼각대를 아무리 튼튼한걸 사용한다고 해도 내부적 진동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진동의 영향을 완벽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셔터 쇼크 역시  삼각대나 손떨방으로는 그 영향을 막을 수 없습니다. 진동을 발생시키지 않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전자 셔터 밖에 없습니다. 전자 셔터는 일체의 기계적 동작이 배제된 전기적 작동만 있기 때문에 진동이 발생할 수가 없습니다.참고로 장노출에선 굳이 전자 셔터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계식 셔터 장노출시 셔터가 끊어지는 순간 진동이 발생하지만 전체 노출 시간의 몇십분의 일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영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 추세가 점점 미러리스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무거운 삼각대 쓰는 유저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타임랩스 등의 안정성이 우선시 되는 분야에서는 가능한 한 무거운 삼각대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요.



삼각대와 진동 외 보러가기(←클릭)

Posted by nep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