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교환식 카메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배경을 보기 좋게 날려주고 인물과의 거리도 너무 멀거나 가깝지 않게 적당히 나오며 대체로 밝은 렌즈인 85mm를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스마트폰 사용하는 세대에겐 좀 적응 안되는 렌즈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전면 카메라의 렌즈는 80도 정도의 화각이 나오는데(스마트폰 회사나 종류에 따라 좀 차이는 있습니다) 상당히 광각에 속해서 인물 근접 촬영용으로는 얼굴에 많은 변형이 생기는 화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저도 제 못난 얼굴을 아주 드물게 폰 전면 카메라 테스트시 찍어 보면 엄청나게 변한 얼굴을 볼 수 있더군요.그런데 젊은 세대는 이런 화각도 잘 이용해서 계란형 얼굴로 잘도 만들어 내는 기술을 터득했더군요.이마는 좀 더 크게 과장하고 턱은 날렵하게 만드는 기술이 탁월합니다.물론 소프트웨어적(앱)으로도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고요.




사진가에게 인기있는 85mm로 인물을 찍으면 스마트폰으로 셀카 찍은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광각으로 각도 조절 잘해서 날렵하게 보이던 얼굴이 뭔가 둔하게 보입니다.즉 얼굴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보다 펑퍼짐하게 보이니 스마트폰으로만 찍은 셀카 사진보다 상당히 넙대대하게 보일 수 밖에 없죠.여자들은 자기 얼굴에 극도로 민감한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평소 보던 날렵한 얼굴과 너무 느낌이 다르니 망원으로 담긴 자기 얼굴이 결코 좋아 보이지 않을겁니다.일반 카메라맨들이 잘 나왔다는 기준과 셀카 달인들이 보는 기준이 다르니 그들 눈엔 사진가가 잘 나왔다고 하는 사진이 절대 잘 나온 사진이 아니게 됩니다.셀카족들은 어디까지나 자기 얼굴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실 자기 얼굴을 가장 정확하게 보는 방법은 거울에 비춰보는 것입니다.그게 남들이 보는 자기 실제 얼굴이죠(다만 좌우가 바뀌어서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을겁니다).카메라가 만들어주는 얼굴은 자기 실제 얼굴 모습과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저도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로 찍은 제 얼굴을 보면 거울로 보는 모습과 아주 다릅니다.제 경우는 못난 얼굴이 더 못난 얼굴로 나타나더군요.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지 않습니다.제 경우엔 거울로 보이는 모습은 약간 망원으로 찍어야 변형이 거의 없는 좀 편한 얼굴이 됩니다.




결론은 스마트폰 광각으로 잘 나오는 얼굴도 많겠지만 저처럼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사진은 자기 만족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다만 기계가 만들어주는 이미지가 자기의 진실한 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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