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ui R-3213X Review/시루이 R-3213X 리뷰
↑Nikon MF 600mm F5.6+Metabones Adapter+Olympus OM-D E-M5Mk2
사진 장비 중에서 카메라와 렌즈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장비 중의 하나가 삼각대입니다. 가장 중요한 악세사리이면서도 가장 거주창스러운 장비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필요악 취급을 받는 장비죠. 그나마 소형의 작고 가벼운 삼각대는 휴대성이 있어서 덜 소외 받지만 크고 무거운 삼각대는 가장 경원시됩니다. 작고 가벼운 소형 삼각대도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듯이 크고 무거운 삼각대도 충분한 존재 이유가 있죠. 안정성이 우선시되는 중요한 작업에는 삼각대도 크고 무거운 것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삼각대는 아무래도 안정성 면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이번에 다뤄볼 제품은 시루이의 중형 삼각대인 R-3213X입니다. 시루이 삼각대 중에서 비교적 크고 무겁지만 중대형 삼각대 중에선 가장 가볍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품명 |
소재 |
다리단수 |
최대튜브직경(mm) |
최소튜브직경(mm) |
최대높이(mm) |
최소높이(cm) |
접은 길이(cm) |
무게(kg) |
지지하중(kg) |
R-3213X |
10X 카본 파이버 |
3 |
33 |
26 |
1410(1790) |
115 |
61 |
1.8 |
22 |
R-4213X |
3 |
36 |
28 |
1500 |
105 |
66 |
2.4 |
25 |
|
R-4214X |
4 |
36 |
24 |
1500 |
90 |
55 |
2.5 |
25 |
|
R-5214X |
4 |
40 |
28 |
1600 |
90 |
58 |
2.8 |
30 |
|
R-5214XL |
4 |
40 |
28 |
2000 |
105 |
69 |
3.0 |
30 |
위 사양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시루이의 무거운 삼각대 중에선 가장 가볍고 지지하중도 충분합니다. 그 이상 무거운 삼각대는 부담스럽습니다.
박스는 꽤 큽니다. 삼각대 가방도 상당히 길어서 휴대성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주목할 것은 센터 칼럼이 별도로 동봉되어 있습니다. 센터 칼럼이 없는 플랫폼 상태에서도 키 180cm 정도의 유저가 불편없이 사용 가능한 높이인데 그 이상의 높이가 필요시 센터 칼럼을 장착하면 됩니다. 다만 센터 칼럼을 장착하면 아무래도 안정성이 약간은 저하될 가능성이 높지만 광각 렌즈 사용시는 거의 문제가 안되고 장망원 렌즈 사용시 안정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외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먼저 높이 변화입니다.
완전히 접힌 상태는 약 57cm이고 플랫폼 상태로 최대로 높이면 약 141cm인데 여기에 볼헤드를 얹고 카메라 높이까지 더해지면 신장 180cm도 무난하게 쓸 수 있습니다. 센터 칼럼을 장착하면 최대 높이가 약 179.5cm에 이르러서 신장이 2m라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 아랫단에는 참고용 눈금도 칠해져 있습니다.
평면 플랫폼 상태에서 센터 칼럼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살펴 보겠습니다.
렌치를 이용하여 측면의 잠금부 조임을 느슨하게 풉니다. 평면 플랫폼을 꺼내고 센터 칼럼을 끼우고 렌치나 잠금 장치로 다시 조여주면 됩니다. 잠금 장치는 3가지인데 동봉된 렌치뿐만 아니라 평면 플랫폼 하단의 카운터 웨이트 후크와 센터 칼럼 하단의 후크에도 렌치가 달려 있어서 렌치 대신 쓸 수 있습니다.
↑평면 플랫폼 하단의 카운터 웨이트 후크
↑센터 칼럼 하단의 후크
렌치 역할을 하는 평면 플랫폼 하단의 카운터 웨이트 후크, 센터 칼럼 하단의 후크 및 렌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전부 동일한 규격의 육모 렌치입니다.
센터부의 잠금부 작동도 구체적으로 보시겠습니다.
렌치로 조여주면 접촉부가 안으로 밀착되어 평면 플랫폼이나 센터 칼럼을 잡아주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접촉부는 3군데 있는데 나머지 두 부분은 가려져 보이지 않네요. 덤으로 수평계도 보이네요.
그 밖에 센터부에는 75mm 보울도 장착할 수 있는데 용도는 비디오 헤드용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단지 예시용입니다.
결국 센터부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총 3가지입니다: 센터 칼럼,75mm보울 및 평면 플랫폼
이어서 스파이크 장착에 대해서도 알아 보죠.
스파이크는 길지 않고 짧은 편입니다. 고무 풋을 빼내고 스파이크를 장착하면 되는데 렌치를 가운데 구멍에 넣어서 돌려주면 쉽게 풀거나 조일 수 있습니다.
평면 플랫폼에는 볼헤드 뿐만 아니라 비디오 헤드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예시용입니다.
평면 플랫폼 상태에서는 다리를 바닥에 최대한 낮게 펼칠 수 있습니다.
최대로 펼칠시 높이는 약 10cm이지만 볼헤드와 카메라가 얹혀지면 실제는 더 높아집니다. 펼침 각은 약 88˚입니다.
다리를 접은 상태에서 최대한 펼칠 때는 앵글 락 스위치를 최대한 밖으로 당기면 그 상태로 유지가 되고 최대로 펼치면 앵글 락 스위치가 다시 원위치합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접을 때는 앵글 락 스위치는 따로 손대지 않아도 됩니다.
외형적인 면을 살펴 봤는데 실제 중요한건 사용 소감이죠. 비교적 가볍거나 중간 크기 삼각대만 사용하다가 3 시리즈 삼각대를 써보니 확실히 안정감이 대폭 상승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벼운 삼각대의 경우 바람이 조그만 불어도 불안했는데 3 시리즈 삼각대는 약한 바람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약한 바람이라도 초망원 사용시는 후크에 무게를 단다든지 해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해줘야 합니다. 아무튼 크고 좀 무거운 삼각대라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기는 버거워서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타임랩스 등의 촬영에만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루이 R-3213X의 높이는 따로 센터 칼럼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신장 180cm 정도되는 사람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높이가 됩니다. 그 이상의 높이가 필요시에만 센터 칼럼을 달면 되고요. 무거운 삼각대 사용시 유의할 점은 삼각대를 미리 펼치지마라는 것입니다. 보통 포인트에 도착하면 삼각대부터 먼저 펼쳐서 카메라를 올려 놓는데 이렇게 하면 제대로 구도를 잡기 위해 카메라 올려진 삼각대를 통째로 가지고 다니면서 구도 맞추고 조정하는라 불편하기 때문에 시야도 좁아져서 창의성도 저하됩니다. 특별히 자리 다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우선 카메라만 들고 적당한 위치와 구도를 결정한 후에 삼각대를 세팅하는 것이 낫습니다. 초망원 렌즈 같은 긴 렌즈를 사용시는 되도록이면 긴 플레이트를 장착해서 무게 중심을 잘 맞춰줘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요. 특히 장망원 렌즈 사용시 셔터 누를 때 가장 피해야 할 사항은 손가락으로 셔터를 직접 누르는 것입니다. 장망원 렌즈에서는 튼튼한 삼각대와 좋은 볼헤드를 사용하더라도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르면 저속 셔터에서는 이미지 블러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진동이 발생합니다. 릴리즈를 사용하거나 셀프 타이머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한 손떨림 저감 장치는 꺼는 것이 최선입니다. 일부 진보된 손떨림 저감 장치 외에는 삼각대 위에서 스스로 흔들어서 이미지 블러를 야기시킵니다. 특별히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는다면 가능하면 전자 셔터나 전자 선막을 사용하는 것이 선명한 이미지를 얻는데 아주 도움이 됩니다. 대략 1초~1/200초 범위에서는 미러 쇼크뿐만 아니라 셔터 쇼크조차도 심한 이미지 블러를 발생시킵니다. 끝으로 아무리 튼튼하고 무거운 삼각대라도 심한 바람이 불면 넘어질 수 있으니 삼각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바람이 아주 심하면 철수하는 것이 최선이고 굳이 찍어야겠다면 되도록 높이를 낮추고 무게를 달아야 떨림이 그나마 적어집니다.
※아무리 튼튼한 삼각대를 사용하더라도 막을 수 없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DSLR의 미러 쇼크인데 아시는 바와 같이 미러업을 하면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러 쇼크 외에 셔터 쇼크도 블러를 야기시킵니다. 셔터 쇼크는 저화소 카메라에선 표시가 덜 나지만 고화소 카메라에선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건 전자 셔터나 전자 선막을 사용하지 않는 한 막을 수가 없는 증상입니다. 아래는 제가 가지고 있는 미러리스인 E-M1 Mk2에 니콘 수동 렌즈인 600mm F5.6을 물려서 테스트해 본 자료입니다. 삼각대는 시루이 R-3213X 를 기본으로 받쳐줬고 그 외에 렌즈 앞 부분에도 다른 삼각대를 추가로 받친 다음 릴리즈를 사용함으로써 외부적 진동 요인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테스트한 자료입니다.
↑크롭한 부분은 좀 더 명확한 비교를 위해 200% 확대한 것입니다. 결과를 보면 1초에선 전자 셔터 사용시와 기계 셔터 사용시의 차이가 상당히 적지만 그래도 차이가 보입니다. 1/2초에선 차이가 조금 더 두드러져 보이고 1/8초에선 확실한 차이가 있고 1/10초에서는 더욱 분명한 차이가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취약 구간 셔터속도에선 전자 셔터를 사용하던지 전자 선막을 사용하는게 최선이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지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따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장비의 한계로 올림푸스 OM-D E-M1 Mk2의 취약 구간 셔터 속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만 이전 테스트를 기준으로 보자면 대략 1초~1/200초 범위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외부적 진동 발생은 튼튼한 삼각대로 방지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진동은 내부적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삼각대 사용과 관련하여 이 글(←클릭)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사용례입니다.
먼저 애니메이션(GIF) 이미지
다음은 타임랩스
스틸 이미지
※ 본 리뷰는 대광엔터프라이즈에서 시루이 R-3213X 소개를 위해 제품을 협찬해 준 것입니다.
내용은 아무런 제약없이 제 주관대로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