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산의 동네 뒷산인 학봉 전망대에서 야경을 찍었습니다.
↑학봉 전망대
2009년 12월에도 한 번 찍었으니 8년 만에 다시 그 자리에서 다시 찍은 셈입니다.
학봉 전망대는 학봉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곳인데 경사가 상당한 곳이라 멀지 않은 거리(산 아래 체육 시설 있는 곳에서 800m 정도)임에도 평소 등산하지 않는 사람에겐 올라가기 꽤 힘든 곳입니다. 오르기 힘든 곳이라 렌즈는 줌 렌즈 2개로 최소화했습니다.
5~10m 올라간 다음 쉬고 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겨우 전망대에 도착해서 몇 컷 찍으니 골든 아워가 지나버리더군요. 야경은 완전히 어두워지면 절대 보기 좋게 나오지 않습니다. 빛이 적당히 남아 있을 때 찍어야 보기 좋게 나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면 광원이 있는 부분은 지나치게 밝고 나머지 부분은 시커멓게 나와서 볼품없는 야경이 됩니다. 빛이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고른 조명이 되어서 전체적인 디테일도 살고 인공조명도 조화롭게 보입니다. 8년이 지나서 보니 전망대 앞이 나무가 꽤 자라서 나뭇가지가 시야를 많이 가리더군요. 그래서 광각 렌즈를 쓸 여건이 안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앞으로 이 전망대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삼각대는 시루이 삼각대(←클릭)를 가져갔습니다. 가벼운 삼각대라 바람이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심하지 않아서 E-M1 Mark II의 고해상도 모드(←클릭)로도 문제없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장비 다시 가방에 넣고 학봉 꼭대기로 가는데 너무 어두워져서 제대로 찍기 힘들 것 같아서 도중에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가파른 내리막 길이라 무릎이 쑤시기 시작하더군요. 추운 날씨라 무릎 관절에 좋지 않은 환경인데다 가파른 내리막이라 체중이 실리다보니 그런 것 같더군요. 무리하면 나타나는 평소의 통증이 아니라 상당히 심한 통증이 와서 아주 천천히 겨우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가져간 샤오미 손전등(←클릭)이 상당히 밝아서 길은 잘 보이더군요. 덕분에 길이 어두워서 발을 헛디디는 곤란함은 없이 내려오긴 했습니다. 대부분의 LED 손전등이 푸르딩딩한 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샤오미 손전등은 색온도가 따뜻한 비교적 자연스런 색이라 눈이 피로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튼 평소에 다리 근육을 강화해서 어쩌다 하는 등산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 갈 때는 등산 지팡이라도 가져가서 내려올 때의 무릎 충격이 완화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번 촬영에서 아쉬웠던 점은 전망대 시야가 좁아서 망원으로 군데 군데 잘라서 촬영하는 바람에 마산의 전체적인 야경을 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학봉 꼭대기에 올라갔어야 전체적인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좀 일찍 올라갔으면 제대로 담았을 건데 정말 몇 컷밖에 담지 못하고 내려 왔습니다.
아래 이미지는 정말 몇 컷 안 되는 야경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이미지 클릭하면 가로 1600px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크게 보기에서 빠져 나올려면 Esc 키 누르면 됩니다.
마산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담았으면 전에 찍었던 이미지와 비교하여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을겁니다. 사실 그 다음 날도 꽤 맑아서 다시 올라가고 싶었지만 탈난 무릎이 진정될 때 까지는 아무래도 위험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내었습니다. 다시 올라갔다가 무릎이 거덜날 수도 있던 상황이라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어쨋건 마산을 산에서 내려다 보면 아무래도 난개발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해안선에 지나치게 불쑥 쏫은 아파트는 조화롭지도 못하고 낮은 주택가 중간중간에 치솟은 아파트도 그다지 보기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해안선 인접한 곳은 고층 빌딩을 자제하고 구석진 곳에 아파트 단지를 몰아 세우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봅니다. 언젠가는 도심의 낮은 주택이 다 밀려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와 고층 빌딩만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져간 장비:올림푸스 E-M1 Mark II,12-40 PRO(미사용), 40-150PRO, 시루이 A-1205+Y11 킷 및 샤오미 LED 손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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