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기엔 날씨가 그나마 괜찮은 것 같아서
서대문 안산에 가보았습니다.남한산성 서문이나 인왕산엔 가보았는데 안산은 가보지 않았거든요.
독립문역에 내려서 이진아기념도서관을 지나 올라갔는데 둘레길이 나오더군요.처음에는
둘레길인 줄도 모르고 한참 가다보니 뭔가 빙빙도는 코스라 이건 아니다 싶어서 중간에
튀어서 높은 쪽으로 탔습니다.어찌어찌해서 올라가긴 했는데 워낙 등산을 안해서
그 높지도 않은 산인데 꽤나 힘들더군요.미러리스 시스템 풀 세트를 배낭에 넣고 삼각대도 가져
갔으니 더 그런 것 같더군요.배낭이라 등판은 땀으로 범벅이 되더군요.
막상 봉화대 있는 정상에 가보니 시정(visibility, 視程)이 별로더군요.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는 그나마 파랗던
하늘이 위에서 내려다보니 시내는 온통 뿌옇게 흐리더군요.사실 서울에선 어지간히 맑은 날도 정작 산 정상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아주 맑은 경우는 거의 보기 힘듭니다.남한산성에서 그런 경험이 많았거든요.
시정이 좋지 않아서 망원 렌즈로는 서대문 형무소 한번 찍고 아래서 암벽 등반 연습하는 장면 몇 컷 외에는 망원 풍경은 아예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9-18과 12-40으로 등산 온 사람들을 포인트로 해서 하늘을 넓게 담은 이미지만 좀 찍었어요.
높은 하늘 쪽은 구름이 그나마 괜찮았거든요.
골든 타임에도 시정은 여전히 안좋아서 많이 찍지는 않고 대충 구름을 엮어 넣어서 몇 컷 촬영했습니다.
다음에 올 때를 대비한 연습 정도로요.그런데 모기가 많더군요.종아리 옆에 붙은 놈은 때려 잡으니 피가 홍건히 나오더군요.
크기도 집에서 보던 놈의 몇배나 큰 시커먼 모기더군요.여기저기 다리에 많이 물리니 엄청 가렵더라고요.
밤이 되어 빛이 없어서 바위 타고 올라온 길로는 내려갈 자신이 없어서 마침 올라온 분에게 길을 물어보니
내려가다가 무조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독립문역이 나온다더군요.LED 플래시 준비해 온 것으로 불 밝히고 내려가는데 길이 꽤나 멀더군요.
높지도 않은데 둘러가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안산에서의 요즘 일몰은 옆에 보이는 군부대에 가려 보이지도 않더군요.언제 다시 가볼지 모르지만 아주 시정 좋은 날에 가면
망원 렌즈로 이것저것 시도해볼만 했습니다.여의도 불꽃놀이할 때도 북새통에서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찍을 수 있는 장소이긴한데
시정 안나오면 좀 그렇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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