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도 중순을 넘기고 연말이네요.

올림픽공원의 홍시도 이젠 거의 다 떨어지고 한 나무에만 좀 남아 있더군요.

까치, 직박구리, 참새 등이 수시로 오가며 마지막 남은 홍시를 포식하고 있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으면 홍시도 전부 바닥날 것으로 보이더군요.


감나무 가지치기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새를 포착해도 배경이 너무 어지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은 이미지 건지기가 어렵더군요.

 


가로 1600px 이미지이니 기왕이면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큰 이미지 보기에서 빠져 나올려면 자판의 Esc 키 누르면 됩니다.






































































 ※나뭇가지 군데군데 보이는 털은 새털로 보입니다. 새들이 뻔질나게 오가면서 홍시 먹느라 배를 나뭇가지에 밀착시켜서 배털이 나뭇가지에 들러 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찬조 출연:장끼-겨울에는 올팍에서 잘 안보이는 녀석인데 도토리 주워 먹는 것 같더군요.
















먹고 말테야!!!


며칠 올팍 감나무를 대상으로 새사진 찍어 본 경험을 말하자면 

1.감나무 가지가 너무 지저분하게 많아서 배경 정리가 정말 난감하다. 

2.동네 양아치 같은 까치가 제일 많고, 직박구리와 참새가 다음으로 많이 온다. 청딱따구리나 오색 딱따구리는 가뭄에 콩나듯이 온다. 호랑지빠귀도 어쩌다 보인다.

3.E-M1 Mark II의 AF 정확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거리 판단 못해서 멍 때리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찬스도 놓친다. 동체 추적 신뢰도도 별로다.

4,연사는 얻는 것에 비해 실익이 많지 않다. 컷수가 너무 많이 나와서  나중에 정리하고 지우는게 더 힘들다. 첫날과 이튿날 단사로 찍은 이미지에서 더 많이 건졌다. 연사 때린 사흘째가  쓸만한 이미지가 가장 적다. 제가 원래 연사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욕심을 좀 냈더니 오히려 고생만 한 셈입니다.



새사진에도 몇가지 원칙이라면 원칙이 있습니다.

사진에 있어서 눈 달린 피사체는 눈이 생명입니다.

사람 찍는거나 동물 찍는거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특별한 묘기를 보이는 동작이 아니면 눈에 초점이 맞아야 하고 눈이 가장 뚜렷해야 합니다.

부리 방향은 카메라와 90도인게 가장 바람직한데 그래야 새의 생김새 특징이 잘 드러나거든요.


새사진에서 가장 신경 써야할 부분은 배경 정리입니다. 나무에 앉아 있는 경우 나뭇가지가 거슬리는 경우가 많은데 너뭇가지가 너무 많으면 차라리 안찍는게 낫습니다. 다만 희귀한 새라면 기록 자체가 가치가 있을 수는 있고요. 각종 커뮤니티에 포스팅된 새사진을 보면 가장 안되는 부분이 배경과 전경 정리더군요. 사실 요즘은 새사진도 초망원으로 전문적으로 찍는 유저가 많아서 단순히 기록용으로 찍는건 사진적으로 별 가치가 없습니다. 기왕이면 제대로 배경과 전경 정리해서 찍어야 봐줄만 합니다. 아니면 포토샵으로 배경 정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 됩니다.


다만 앞으로 포토샵에서 쉽게 피사체 추출하는 기술이 들어간다고 하니 배경이 지저분해도 포즈만 좋다면 찍어둬도 괜찮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배경 정리와 관련해서 현재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에서 그나마 쓸만한 새사진용 렌즈는 300PRO입니다. FF으로 환산하면 초점거리와 심도는 600mm f8에 상당합니다. 배경이 새와 거리가 멀면 그나마 괜찮은데 배경이 가까우면 좀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300mm f2.8과는 1 stop 차이인데 사실 이 한 스탑 차이가 배경과 전경 정리에선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에서 300mm f2.8을 쓸 수 있는 방법은 포서드용 300mm f2.8을 구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합니다. 캐논 300mm f2.8 IS II도 키폰 어댑터 통해서 쓸 수는 있지만 AF가 그리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전문적으로 새사진 찍으실 분들은 포서드용 300mm f2.8을 구해 보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다만 무게는 각오를 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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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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