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은 사실 우연에 많이 좌우되는 분야입니다.즉 촬영자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풍경 자체가 좋지 않으면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제가 일주일에 4번 정도는 근처 낮은 산에 오르는데 사진 촬영의 목적도 있지만 사실 운동을 하기 위한 산책에 더 가깝습니다. 기왕 오르는 것 혹시나하고 카메라도 챙겨가는 것입니다.제가 가는 산은 유명 포인트가 아니기 때문에 무거운 카메라 메고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즉 사진 포인트로 아주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죠.그래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장소입니다.


아무튼 이 날도 낮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습니다.사실 그냥 햇빛 쨍하고 구름없는 날은 풍경 담기엔 좀 싱거운 날입니다.날씨 변화가 있어야 극적인 이미지가 나옵니다.이런 오락가락하는 날씨엔 우연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건질 확률도 있습니다.집 나설 땐 비가 그친 상태였는데 산 초입에 드니 다시 비가 오더군요.더 오르니 비는 그쳤는데 정상에 가까워지니 온통 안개에 둘러 싸여 10m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안개도 적당해야지 짙은 안개 속에선 담을게 없습니다.조망대에 도착해서 기다려 봤습니다.한참 기다리다 보니 어느 순간 안개 사이로 시내 모습이 잠깐 비추었다가 다시 안개로 가려지더군요.즉 안개가 걷히고 있다는 신호인거죠.조금 더 기다리니 안개 사이로 서울 시내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갤럭시 S10으로 그 순간을 롱샷으로 담았습니다.

↑손에 들고 난간에 의지해서 담은거라 약간의 불안정함이 보입니다.설정에서 4K로 보시는 것이 더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무튼 이 날 안개가 걷히고 나타나는 장면은 올해 봄부터 제가 이 산에 오르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멋진 날이었습니다.가져간 카메라는 E-M1 Mark II였고 렌즈는 40-150 PRO라 광각으로는 담지 못했습니다만 여러 컷찍어서 파노라마도 좀 만들어 봤습니다.

↑안개 사이로 드러난 서울 시내 모습.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6,000px]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아서 흐릿한 부분이 많습니다.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2,000px]


↑구름이 시내 위로 장막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9,000px]


↑서울 동쪽 방향 모습.우측에 월드타워가 있지만 안개에 가려져 있습니다.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6,000px]


↑월드 타워가 높긴 높네요.상층부는 안개에 가려져 있습니다. [가로 2500px]


↑다시 안개가 앞을 지나가서 시내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0,000px]


↑서울타워 모습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6,000px]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파크원은 완공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가로 2500px]

↑안개 베일 속에서 보이는 김포 공항 모습 [가로 2500px]


↑장소를 옮기다가 보니 제가 갈려는 포인트에 까마귀들이 모여 있더군요. [가로 2500px]


↑서쪽 인천과 바다 모습 [가로 2500px]


↑멋진 빛내림 장면도 연출되더군요 [가로 2500px]


↑장면이 빨리 변합니다 [가로 3000px/원본은 가로 16,000px]


↑노을 빛이 미묘하게 반영된 하늘 [가로 2500px]


↑월드타워 위 구름도 노을 빛을 약간 뛰고 있습니다. [가로 2500px]


↑인천 바다쪽도 장관입니다. [가로 2500px]


이렇게 촬영은 마무리했습니다.풍경 이미지는 역시나 우연에 많이 좌우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날씨 좋은 날보다는 악천후가 오히려 좋은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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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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