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던 날 창경궁을 다녀왔습니다.비 내리는 날은 단풍이 날나리 색이 아닌 차분한 색을 띱니다.촉촉히 젖은 단풍에서 오히려 본연의 색이 우러나옵니다.창덕궁은 사실 단풍만 보기엔 그다지 볼게 없고요.창덕궁 후원은 예약을 하지 못해 들르지 못했습니다만 창경궁 단풍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참고로 단풍 이미지는 채도를 너무 높이면 눈이 피로해져서 금방 질리게 됩니다.채도와 대비를 심히 높이는건 음식에 MSG와 소금을 듬뿍 뿌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당장에는 자극적으로 입을 만족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음식 재료가 가진 본연의 미묘한 맛을 덮어버리게 됩니다.
↓각 이미지 클릭하면 더 크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총 42 컷입니다.
↑위 이미지는 적어도 11R 이상으로 프린트해서 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폰에서 작은 이미지로 보는 것은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데스크탑에서 이미지 클릭해서 크게 보시길.
↑사실 위 붉은 단풍은 실제로는 아주 짙은 적색이었는데 sRGB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되네요.sRGB 색역을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사용한 카메라는 올림푸스 E-M5 Mark III입니다.제가 E-M1 시리즈도 가지고 있지만 E-M5 Mark III가 작고 가벼우며 성능도 별 차이가 없어서 요즘은 E-M5 Mark III만 들고 다닙니다.작아서 조작하기에 불편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점이 더 큽니다.체력적 부담이 없어야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크기와 무게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솔직히 마포에서 크고 무거운건 마포의 근본 취지에 맞지 않다고 봅니다.
렌즈는 요즘은 시그마 56mm F1.4를 많이 쓰는데 개방 화질이 상당히 쨍한 편입니다.화각도 의외로 저한테는 잘 맞고요.올림푸스 45mm F1.2도 있지만 들고 다니면서 찍어 본 결과 아무래도 56mm가 저한테는 유용합니다.풀 프레임으로 치면 112mm에 해당되는데 FF에서 가장 가까운 화각의 렌즈는 105mm F2.8 정도겠네요.사실 시그마 56mm F1.4는 아트 렌즈가 아닌 C(Contemporary) 렌즈인데 화질적으로는 거의 아트급으로 보입니다.개방부터 선예도가 살아 있고 주변부도 좋은 편입니다.색수차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눈에 띄지 않고요.이게 왜 C 렌즈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렌즈입니다.그냥 아트 렌즈라 해도 통할 수 있는 렌즈라고 봅니다.중고로 들였는데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마포 카메라에서도 보케가 좋은 편이고요.아무튼 요즘은 제 일꾼 렌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E-M5 Mark III와의 조합도 크기나 무게면에서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시그마 56mm 들이고나선 40-150mm F2.8 PRO도 잘 안들고 다니게 되네요.아무래도 크기나 무게 면에서 점점 부담스러워져서요.좀 더 망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마포용 삼양 수동 85mm F1.8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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